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

겨울왕국2 보자말자 쓰는 짧은 후기 + 스포 + 3D

반응형

 

 

 

 

스포를 적지 않으려 했으나 스포가 있을 수 있음

 

 

 


 겨울왕국2 개봉일인 오늘 3D 자막판으로 보고 왔습니다. 
3D 상영관에 비하면 2D, 더빙 상영관이 많은 듯 보였어요. 3D 상영관도 그나마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4D까지 포함된 곳도 있어서 확실히 그 수는 적은 듯합니다.

겨울왕국 1편 개봉당시 극장에서 여러번을 보았던 때가 기억이 나서 겨울왕국2도 3D, 2D, 자막, 더빙 골고루 여러번 보고싶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를 하면서도 "속편만한 후속작은 없다" 라는 말과 기대치가 높기에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은 걱정도 있었기에 극장에 도착해서도 내심 기대는 하지 말아야지 라며 스스로 다독였지요.
결론부터 말한다면 다시보러 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목요일인데요, 이번주 주말에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겨울왕국1편이 워낙 핫이슈였고 흥행에도 성공했었기에, 겨울왕국2 후기를 쓰면서 겨울왕국1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분들이 1편과 2편을 비교하게 될 것 같아요. 그도 그럴것이 1편과 2편은 다소 달라진 점이 여럿 보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1편이 다소 발랄하면서도 활동적이라면 2편은 다소 어둡고 몽환적이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심지어 초반 로고가 나오는 부분에서도 예전에는 앞에 있는 수풀이 잘 보였는데, 오늘보니 수풀도 예전보다 어두워진듯했습니다. 제가 오늘 보았던 상영관 자체가 어두웠는지는 알수 없지만요.

 우선 겨울왕국 1편에 비해서 영상미에 아주 많은 노력과 비중이 들어간 것이 눈에 띕니다.
 겨울왕국 1편에서는 초반 부분과 얼음성을 짓는 장면을 빼면 멋진 3D 영상은 얼마되지 않았는데 겨울왕국 2편은 여러 군데에서 신경을 쓴 장면이 다소 보입니다. 특히나 압축된 배경을 위시한 원근감과 빛, 조명을 강조한 화면이 종종 등장합니다. 누군가 1편의 얼음성 짓는 부분이 너무나 인상적이였기 때문에 그러한 임팩트가 있느냐 없느냐를 묻는다면 겨울왕국 2편은 얼음성과 같은 한 장면에 올인한 임팩트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특색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 역시 1편에 비해 상당히 비중에 높아졌습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사이사이에 음악이 들어가있으며,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음악인데다가, 업그레이드된 영상미와 합쳐지면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다만, 그 비중이 너무 많이 높아졌기에 마치 뮤지컬과 같은 인상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음악과 영상미에 집중된 장면이 많다보니 어느 유명한 가수의 뮤직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수도 있구요. OST 또한 얼음성과 같이 1편의 LET IT GO가 너무 사기적이였기에 비교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스토리입니다.
스토리가 좋으냐 나쁘냐는 제쳐두고, 스토리를 이어가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독특하게 구성되었습니다. 그도그럴것이 앞서 말한 것처럼 영상과 음악에 비중이 많이 높아졌기에 스토리 진행 비중이 내려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스토리 설명 - 뮤직영상 - 스토리 설명 - 뮤직 영상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느낌입니다. 영화는 아니지만, 콘솔 비디오 게임을 종종 해 본 분들이라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 것 같은데요. 비디오 게임을 해보면 보통 게이머(플레이어)가 게임을 어느정도 진행하면 게임영상 컷 씬이 나오고, 다시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또 게임영상 컷 씬이 나오는데요, 마치 이런 느낌과 유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호불호가 존재할 것 같습니다. 이런 진행 때문에 어느 분들은 개연성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스토리가 띄엄띄엄 이어지긴 합니다. 이어붙히는것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애초에 그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겨울왕국 2편의 스토리에는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인상적인 악역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디즈니에서는 종종 마녀라던지, 양의 탈을 쓴 왕자(혹은 왕)가 등장하는데 겨울왕국2는 살아있는 악역은 존재하지 않고 이미 죽고 없는 과거의 인물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내용입니다. 이 때문인지 다함께 악에 대항하여 위기를 극복하는 감동적인 동화같은 이야기라기보다는 엘사, 안나의 일대기 혹은 엘사, 안나의 영웅담과 같은 느낌입니다. 전 엘사가 아이언맨이 된 줄... 
 이 부분이 1편과 상당히 다른 인상을 주게 된 것 같습니다.  특정 악역에 대항하는 엘사, 안나에 감정이입을 하며 볼 수 있었던 1편과 달리 2편은 악역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 있음에도 존재감이 미비하기에 영웅이 되어 가는 엘사, 안나의 모험을 그저 바라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결말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평범한 디즈니의 해피엔딩으로 볼 수 있으나, 전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웠습니다. 결말에 가서 엘사가 각성(?)하면서 갑자기 너무 독보적인 존재의 영웅같이 되어버린 것도 어색하더라구요. 
결말이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건가? 라고 생각도 잠시 들었었지만, 디즈니식의 갑작스러운 해피엔딩은 모아나에서도 봤듯이 자주 있어왔던 일입니다. 사실 1편도 갑작스러운 편이기도 했고.... 하지만 그것이 이상하고 어이없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요. 음악과 영상미에 치중한 나머지 부족해진 스토리텔링 때문이였을수도 있고,  특별한 악역이 없음에도 엘사 각성후 영웅처럼 묘사되었기 때문인것 같기도 합니다.

  겨울왕국 1편과 비교하다보니 다소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아쉬웠던 점도 다소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상미와 ost가 상당한 수준급이고 스토리 또한 디즈니의 전형적인 해피엔딩에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1편과 달리 분위기가 다소 몽환적이면서 판타직한 점이 인상적이니 극장에서 보기에도 부족함이 없을거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