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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후기 - 스포 포함, 비판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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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량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포스터와 예고편을 처음 봤을때 그다지 필이 오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그래도 현재 예매율 1위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이니 적어도 평타정도는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보러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적이였습니다.



 초반부분 레이싱 장면은 긴박감도 느껴졌으며 킹콩등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가상현실에 다른 곳에서 나왔던 캐릭터들이 잘 조화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후 전개도 가상현실에서 일어나는 긴박한 사건이 일어나는 건가하고 기대했지요.

 하지만 그 뿐...

 그 후로는 가상현실과 현실을 오고 가는 드라마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빈민촌에서 사는 웨이드는 가상현실인 오아시스에서 할리데이가 남긴 이스터에그를 찾는 도중 사만다를 만나고 오아시스를 독점하려는 거대기업인 소렌토에게 대항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내내 소렌토에게 대항하는 과정에서 스토리가 중간중간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인상을 받은 장면은 초반 부분 H가 웨이드에게 사만다의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녀를 믿지 말라고 하지요. 심지어 웨이드를 이용하려고 일부러 접근했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고 나서 두번째 열쇠가 과거의 극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자 H를 포함한 모두 다함께 그 극장으로 갑니다. 화기애애하게. 사만다는 웨이드하고만 대화를 했을뿐인데 다이토, 쇼등 모두와 잘 아는 것처럼 등장하지요. 뭔가 H가 사만다에 대해 믿음을 가지게 되고, 이 그룹원들끼리 알게되는 스토리가 빠진것 같죠. 이 외에도 갑작스런 상황전개가 곳곳에서 나옵니다. 반란군이라는 사만다 캐릭터 설정이라든지, 소렌토의 부하 직원이면서 소렌토에게 각종 정보를 주었던 연구원들이 갑자기 웨이드를 응원하는 장면이라든지... 처음 한번은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려했지만, 이런 장면이 계속해서 나오니 몰입도가 떨어질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지루한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거기에 더불어 마지막 전투씬에서는 모두들 정신없이 싸우는데, 혼자서 가만히 폼만 잡고 있다가 건담(...)을 들고 나오는 다이토 부분에서는 옛날 중2병스런 액션 판타지 애니나 영화를 코믹하게 패러디한것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후반에 들어서면 줄에 매달린채 VR 헤드셋을 끼고 혼자 허우적 거리는 장면이나, 길거리에서 아무도 없는데 혼자 주먹질하고 있는 장면이 민망스러운 장면으로 중간중간 여러번 나오는데요. 한 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이 장면을 넣은 것을 보면,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소렌토의 여자 부하(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이없는 점은 마지막 장면에서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만들었던 할리데이가 웨이드에게 현실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말하지요. 게다가 오아시스를 파괴하는 버튼까지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그는 어릴적 자신과 함께 문 뒷편으로 사라집니다. 현실로 돌아가라는 것이지요.

 가상현실보다 현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부분 마저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영화 중후반 내내 가상현실을 독점하려는 소렌토에게 대항했는데, 마지막 할리데이의 단 한마디로 영화의 주제가 가상현실에 매달리지 말고 현실에 충실하라는 것으로 바뀌어 버린거죠. 안그래도 영화를 보는 내내 중간중간 빠진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마저 이렇게 중요한 중간 단계가 빠진채로 결말을 내버리니 영화 전체가 중간이 빠진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소렌토를 개인이 아니라 서버의 운영자라는 측면으로 볼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소렌토는 오아시스를 독점하고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고, 서버의 운영자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요. 가상현실도 결국 서버를 운영할 운영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상현실에 들어가있는 개개인이 운영자의 손안에 들어있는 것이고 그 점을 운영자가 악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마지막은 현실로 돌아가라고 끝을 맺어버립니다.


 한편으로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썸 머 워즈가 떠올랐는데요.

 "썸 머 워즈"는 2009년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통화(돈), 연락처, 은행등 개인의 모든 정보를 가상현실을 통해 해결하는 세계가 되었을때 가상현실을 조작함으로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썸 머 워즈는 조작등 사고로 인한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인 반면, 레디 플레이어 원은 한 사람이 독점을 하게 되는 위험성 또는 현실을 버리고 가상현실에 안주하게 되버리는 위험성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직 미지의 분야인 가상현실에 대한 두려움 혹은 조심성에 대한 것이라는 것은 같습니다.

 아직 현대 세계의 VR은 아직 아기가 기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될 정도로 미지의 분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상현실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영화가 앞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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