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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어항 입문자를 위한 물잡이 과정과 방법, 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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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어항 입문자는 마트에서 작은 어항을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처음엔 특별한 지식도 없이 단지 이뻐보여서 시작했다가 물고기가 폐사되거나 관리가 어려워지면 그대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각종 블로그나 카페등을 돌아다니며 공부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후자야 말로 어항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하고 나서야 마트에서 파는 작은 세트 어항으로는 제대로 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되고, 장비가 하나둘씩 늘어나게 됩니다.

  진정으로 물생활에 대해 각성하게 되면(입문을 하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것이 물잡이일 것입니다. 간단하게나마 물잡이를 하는 이유와 과정등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물잡이는 왜 해야 할까요?

  어항은 자연생태계와는 달리 갇혀있는(닫혀있는) 생태계입니다. 그렇기에 물고기의 배설물이나 먹지않고 남은 사료등이 썩으면 그대로 어항안에서 부패가 됩니다. 집안에 음식물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하면 벌레가 꼬이는등 좋지 않듯이 어항안의 부패물들도 어항안의 생물에게 영향을 끼치는 부산물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에 어항안의 좋지 않은 부산물들을 처리해주는 박테리아가 필요한 것이고, 이 박테리아가 어항안에 자리잡도록하는 과정을 물잡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박테리아를 보통 간단하게 여과박테리아라고들 합니다. 

 요약하자면, 물잡이란 여과박테리아가 충분히 자리잡도록 어항의 사이클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흔히 질소사이클 이라고 합니다.)


  물잡이의 내부 과정은 어떤 순서일까요?

  물잡이의 방법만 알고 바로 시행하셔도 상관은 없지만, 어항 내부에서 어떤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는 것을 알고 계신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물론 다 읽지 않으시고 아래에 있는 물잡이 방법만 보셔도 무방합니다.)


  어항에 물을 가득 채우고 생물(물고기, 수초등)을 투입하면 물고기의 배설물등으로 인해 NH3(암모니아), NH4(암모늄)가 발생합니다. 참고로 NH4는 생물에게 영향이 적다고 하지만, NH3(암모니아)는 생물에게 좋지 않아 쌓이면 폐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경과하면 NH3(암모니아)는 NO2(아질산)으로 변환되는데, NO2(아질산)이 생물에게 상당히 해롭습니다. 그대로 방치하면 생물체가 전멸하게 되겠지요.

  이 때 등장하는 것이 질산염 박테리아입니다. 이름은 "니트로박터 박테리아"라는 어려운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이 질산염 박테리아가 NO2(아질산)을 NO3(질산염)으로 변환 시켜줍니다. 그리고 NO3(질산염)은 수초, 이끼등의 영양분이 되어 없어질 수도 있지만, 더이상 분해되지 않고 어항에 쌓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생물에 영향이 미비하다고 하더라도 이것도 쌓이면 생물에게 영향을 주게 되겠지요? 그래서 NO3(질산염)이 포함된 어항물을 버리고 새로운 물로 바꾸어 주는 환수라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래 그림으로표현할 수 있겠네요.





어항 내부에서는 저런 상황이 벌어지지만 사람의 눈으로 박테리아를 확인 할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 물잡이의 진행상황을 알고 싶기도 하지요. 물론 질산염 측정하는 시약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취미로 이제 막 시작한 입문자에게 시약까지 구입해서 측정하는 번거로움까지 감수하라는 것은 조금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시약을 사용하는 방법 말고도 육안으로도 간단하게나마 확인이 가능한데요. 바로 이끼의 상태를 보는 것입니다. 

  물잡이 시작때는 맹탕이였던 어항물이 시간이 갈수록 갈색 이끼가 덮히게 됩니다. 흔히 갈조가 왔다고 합니다. 아직 여과박테리아가 자리를 제대로 잡지 않은 과정이구요. 갈색이끼(갈조)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색 이끼로 변환이 됩니다. 이를 녹조가 왔다고들 하지요. 녹조현상이 오면 거의 물잡이가 되었간다고 봐도 무방하겠지만 이끼가 창궐해있는 것은 좋지만은 않으므로... 이끼현상이 잠들었을때쯔음이 진정한 안정화, 즉 질소사이클이 잡혔다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주의점은 이렇게 갈조, 녹조현상으로 물잡이 과정을 확인하는 것은 조명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조명이 없거나 있어도 너무 약하거나하면 이끼의 발생이 잘 되지 않으므로 육안으로 확연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그냥 한 달을 버티심이......


   물잡이 방법은 무엇일까요?

  위에서 물잡이 과정에 대해 거창한듯이 말해서 그렇지 사실 물잡이 방법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본인이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박테리아 지들끼리 생겼다가 변환했다가 하는 것이니까요...


  우선 정석이라고 말하는 방법입니다.


1. 어항을 세팅해줍니다.

    바닥재, 여과기, 수초, 조명을 모두 세팅해줍니다. 물잡이가 끝나고 나서 다시 여과기, 수초의 위치를 옮기면 물이 다시 혼탁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넣기전부터 어떤 모양으로 할 것인가 잘 생각하고 세팅해야합니다. 


2. 염소가 제거된 수돗물을 어항에 채워줍니다.

   정수기, 생수물은 놔두시구요.... 수돗물이 좋습니다. 하지만 수돗물에는 염소가 함유되어 있으므로 염소를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가장 간단한 방법은 어항에 넣을 물을 받은채로 하루정도 그냥 내버려두시면 됩니다. 

  

3. 물잡이용 물고기를 투입해줍니다.

   위 과정에서 이야기했듯이 배설물등 부패가 되는 부산물이 발생하여야 박테리아들이 발생하므로 한두마리 정도 물고리를 투입합니다. 이 때 약한 물고기를 넣으면 바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물잡이용 물고기로는 수질 환경에 내성이 다소 강한 종류(피라미, 붕어등)을 주로 사용하거나 가격이 저렴하고 쉽게 구할수 있으면서도 내성도 다소 있는 "제브라다니오"를 많이들 사용합니다. 물잡이 후에는 그대로 기르셔도 무방하고, 타인에게 분양해주셔도 되지요.

  한편으로 이 물잡이용 물고기에 대해선 물이 제대로 잡힌 물에 투입되는 물고기가 불쌍하다며 그닥 추천하지 않는 분도 종종 있습니다. 수초의 부산물이라든지, 그 외 다른 것으로도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지요. 물고기도 생명체로 보는 입장에선 틀린 주장은 아닙니다. 이것에 대한 판단은 각자 개인에게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4. 기다림.....

    네... 맞습니다. 이제 본인이 할 것은 없습니다. 박테리아 지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는 것을 기다릴 뿐입니다. 할 게 없어요.... 굳이 있다면 주기적인 환수를 자주 해주라는 것 정도 되겠네요... 보통 처음 세팅하고 나서 일주일간은 4,50%정도 2,3일 간격으로 환수해주고 그 이후는 기간을 점차 늘리며(대략 일주일) 2,30% 환수를 해줍니다. 환수에 대한 것은 정답이 없기에 대략적으로 개념만 아시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략 한 달정도가 지나면 거의 물잡이가 완료가 됩니다. 

 물잡이 기간에 대해선 일주일만 하면 된다. 아니면 보름, 한달 ...  심지어 2달은 해야 한다는 등 각자 개인의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한달을 여과 박테리아가 자리잡는(질소 사이클 완성) 기간으로 보는 분이 많아 한달로 설명하였습니다. 


< 기타사항 >

1. 물잡이시 박테리아제 넣기

   시중에 물잡이할때 사용하라고 박테리아제를 많이들 판매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항 구성품을 구입하면 그냥 끼워주는 것도 많습니다. 박테리아제의 의도는 질산염 박테리아가 빨리 생성되도록하여 질소사이클이 빨리 완성되도록 협기성 박테리아를 인위적으로 투입해주는 것인데, 결국은 자연적으로 질산염 박테리아가 충분히 생성되고 자리 잡기를 기다려야 하므로 효과는 크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저도.. 냄새만 심하고.... 별로더라구요....


2. 다른 어항의 스펀지 국물 짜내기

    인터넷에서 물잡이에 대해 검색하면 심심치않게 나오는 내용입니다.

    물잡이가 완료된 어항의 박테리아를 넣어서 물잡이가 빨리된다는 것인데, 여과 박테리아를 공급해주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외 다른 요인(달팽이알, 각종 병원균)이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말그대로 정체불명의 상태인데다 어항마다 환경조건이 다름으로 그닥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3. 박테리아는 어디살까요.

    스펀지 필터 사이사이, 여과재의 기공 사이사이에 집짓고 삽니다...

    그래서 어항 청소할때 스펀지나 여과재를 수돗물에 박박 씻지 말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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