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곡성 간단 후기, 한국판 쓰르라미 울적에?

AtlDiary 2016. 5. 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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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의 :  초강력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소감일뿐입니다





 월욜 늦은 오후에 최근 개봉한 영화 "곡성"을 보고 왔습니다. 


전 몰입도가 높은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사실 이 부분이 영화의 재미를 느끼는 중요 요소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곡성의 몰입도는 


일광(황정민)이 등장하기 전 중반정도까지는 상당히 높았지만,


일광(황정민)이 등장하고 나서 굿씬이 나올 때까지는 몰입도가 다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딴 생각도 하고 그랬죠...


굿씬이 끝나고 난 뒤에 다시 몰입도가 살짝 오르는듯했다가,


종구(곽도원)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외지인(쿠니무라 쥰) 을 죽이러 찾아가는 부분부터 좀비(...) 등장, 쥰의 사고 부분까지


몰입도가 다시 내려갑니다.


그 후에는 몰입도가 다시 올라가서 영화 종료까지 높은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중반 부분이 다소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는 몰입을 하며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감독의 인터뷰를 포함하여 이 영화에 대한 각종 해석은 이미 많이 나와있지요


그 해석중 대체로 공통되는 부분이 사건의 주범은 일광(황정민)이며 영화에서 악마로 표현되는 외지인(쥰)은 한패(혹은 동일시하는 분도 있음)이다. 


무명(천우희)는 종구(곽도원)을 구하려고 하는 수호신(혹은 종구가 아니라 마을을 구하려고 하는 수호신)이라는 점입니다. 


대체로 다들 비슷한 해석을 하고 있으며, 세세한 대사 혹은 행위 또는 간간히 등장하는 소품들에 다른 의미 부여를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은 해석적인 부분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문제편"이라고 느꼈다는 점입니다. 


머... 열린 결말을 가진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겠지만, 각종 의문이 많이 남습니다.


그 중 중요 의문은 "떤 방법으로 곡성의 주민들이 서로 살해를 하고 정신이 나가게 되는가?"는 부분입니다. 


물론, 그냥 영화에서 제시하고 있는 저주 때문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게 다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의문은 "외지인(쥰)과 일광(황정민)의 목적은 무엇인가" 라는 점입니다.


대사에서는 그저 미끼를 던졌을뿐이라고 하지만 미끼를 왜 던졌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후반부 카메라를 찍는 행위를 통해 보여주듯 영혼을 수집하는 것이 전부인가라고 추측할 뿐이죠.


그 외에도 사소한 부분도 여럿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위 두 가지 의문이 가장 뇌리에 남더라구요. 추가로는 두드러기의 정체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지요.


그리고 연상되었던 것이 제목에도 적혀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쓰르라미 울적에" 입니다.


"쓰르라미 울 적에"는 아주 오래전에 나왔던 일본 애니인데, 대략적인 스토리를 보자면


'마을 안에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의심병(?)이 들어 다른 사람을 살해하고 자신도 죽는 사건이 매년 특정일에 일어난다'입니다.


이 애니의 본편(문제편)에서는 "사건 자체"만 보여주고 어떠한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습니다. 


후편에 가서야 해답을 내놓으며 각종 사건들이 연결되지요.(보통 해답편이라고들 말함)


물론 쓰르라미와는 다르게 곡성은 사건 자체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각종 상징적인 소품, 인물의 대사를 통해 여기저기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일광(황정민)과 외지인(쥰)이 왜 미끼를 던졌는가에 대해선 설명이 없습니다.(단지 위에 언급했듯 카메라를 찍는 행위를 통해 영혼을 수집하는 것처럼 묘사될 뿐입니다)


 덕용어로 표현하면 떡밥을 던졌는데 회수를 하지 않았다 정도일까요... 오픈 결말이라는 점도 염두를 해야 하는 건 분명합니다. 다만, 말끔히 해소되지 않는 의문도 있기에 문제편 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겁니다. 


 과연 쓰르라미의 해답편과 같은 곡성의 후속편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갠적으로는 나오길 바라고 정말로 나온다면 꼭 보고 싶습니다.






여담으로는.... 


등장인물이 모두 이름이 있는데 지인은 왜 그저 외지으로 불리는 것인지 의구심이 드네요.(여권엔 사진도 없는것 같았구..) 


마지막 장면에서 외지인(준)의 손에 십자가 박힌 듯한 흉터가 있는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리고 외지인(쥰)을 용의자로 지목한 뒤, 외지인의 방에 있는 사진을 발견하고서도 경찰이 대처하는 게 하나도 없나 하고 답답해서 짜증이 좀 났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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