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 #1
"쾅쾅쾅쾅"
"쾅쾅쾅쾅"
오늘 밤도 어김없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거세게 울려퍼진다. 2층과 3층으로 이루어진 여관을 개조한 원룸은 복도가 좁아 사람이 걸어다니는 소리도 들릴만큼 벽이 얇았으며, 빛이 들어오지 않아 대낮에도 어두컴컴해 밤에는 중앙에 달아놓은 전구 하나가 꺼지면 어두움 그 자체였다. 하나 있는 전구마저도 수명이 다했는지 희미하여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앞이 보이지 않는다.
요즈음 그런 어두움 사이에서 매일 같이 두 명의 남자가 305호실 문을 두드렸다. 복도는 좁고 벽은 얇아 어둠속에서 잉태된 것 마냥 어둠같은 소리가 건물자체를 휘감는다.
두 남자의 고성이 섞인 두드림이 한참이 지나서야 끼이익거리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후 둔탁한 발소리와 날카로운 발소리가 섞여서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곳은 계단소리가 멀리서금 끝나고서야 다시금 어둠이 찾아왔다.
K는 어둠이 잠시 지나기를 기다린뒤 탁상위에 올려놓은 담배값과 라이터를 들고 나섰다. 3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얇은 철골로 되어있었고, 허술하게 땜질한 것처럼 힘을 주면 마구 흔들렸다. 더구나 좁은 복도에서 이어붙혀놓은 탓에 경사는 가파랐기 때문에 약하디 약한 철골들을 붙잡지 않으면 뒤로 넘어질 것 같다. 그럼에도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매일매일 아무말없이 이 사다리를 이용해 옥상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옥상에는 누군가 널어놓구선 걷지 않은지 몇일이나 지난 작은 이불이 긴 빨래대에 널어져있을뿐 아무도 없다.
K는 담배를 입에 문 채 아래를 내려본다
금요일 밤임을 알리듯 바로 옆에 있는 노래방에서는 고성이 울려퍼지고 앞에 있는 고깃집은 인도까지 불판을 내놓았다. 거리의 네온사인들은 저마다 온 몸을 내세워 눈부시게 금요일 밤임을 알리고 있고. 그 사이를 남녀가 뒤섞여있다. 테트리스 맞추기를 하듯, 빈 자리가 생긴 자리는 다시금